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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귀 난청이면 이해력↓, 이어폰 끼고 사는 청소년

출·퇴근길 혹은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많은 사람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이어폰을 자주 이용하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난청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청소년기에 양쪽 모두 난청이 생기면 대화 중 소리를 듣더라도 말의 뜻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안중호 교수팀은 중·고등학교 학생 2,700여 명을 대상으로 난청 여부와 중추청각처리능력을 검사했다. 난청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순음청력검사를 시행했다. 이는 주파수별로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들리는지 측정하는 검사로, 한쪽 귀에만 난청이 있으면 ‘편측 난청 집단’,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있으면 ‘양측 난청 집단’, 두 귀 모두 정상이면 ‘정상 집단’으로 구분됐다.

또한 연구팀은 중추청각처리장애를 선별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청각 능력에 대한 자가 설문 형태의 청각행동특성 검사(knise-abc), 피셔 청각행동문제 체크리스트(fapc)를 시행했고, 두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난청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양측 난청이 있는 경우 중추청각처리능력이 정상 집단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청각처리능력은 귀로 들어온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만약 중추청각처리능력에 이상이 생기면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의사소통을 힘들어하고, ‘발·밤·밥’ 등 비슷한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워 자주 되묻는 등 중추청각처리장애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소리라는 청각신호가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고, 달팽이관을 지나 청신경을 통해 대뇌 측두엽의 청각중추로 전달되면 소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달팽이관까지의 경로에 문제가 있으면 소리 자체를 잘 못 듣는 난청 증상이 생기고, 달팽이관에서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이상이 있으면 중추청각처리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난청 환자가 연평균 8%씩 증가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난청이 청소년기에 양쪽 귀 모두 생기면 중추청각처리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만약 청소년이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등의 난청 의심 증상을 호소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등 청각 재활을 통해 학습 환경을 잘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는 “청각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청력 손실의 큰 원인이 되는 이어폰 사용을 한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대한 이과학회 공동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자연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최근 게재되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